강남비율성형외과 성형이야기

황금비 성형외과 원장이 말하는 강남역 노점상 시위

강남비율성형외과 2014. 11.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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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늘 강남역 문제, 특히 시위에 대한 글을 자주 쓰는 저는 늘 말씀드리지만, 전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그냥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나 지식이 많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병원 바로 앞에 있는 강남대로에서 경찰,구청 등의 공무원(흔히 공권력이라 부르는) 측과, 노점상 및 노점상편의 사람들간의 충돌이 꽤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남역 주변의 번잡한 인도에서 노점상이 없어져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대해 도시공학적 접근을 하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 하실 것 같고, 위생의 측면에서도 보건소 등의 지시 감독을 거의 안 받을 것이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다른 곳에 가서 노점상 하시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왜 이리 절박하게 대치중일까요?

 

요즘, 미생이란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미생의 주인공 방그래씨처럼, 절박한, 그래서 더 친근해 보이는 우리의 이웃이 노점상 분들입니다.

 

이번 노점상 시위에서 제일 처음 본 광경은 강남역 주변 노점상을 단속한 뒤의 광경이었습니다.

떡복이, 어묵은 길에 팽개쳐있는 상태만 보았습니다. 오후 8시 30분 경이었고 약 한 두달 전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는 상황을 보았어도 누가 그랬는지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아쉽습니다.

그 날 딱 한 장을 핸드폰으로 찍었기에 보여드립니다.

대강 그 날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누가 그랬는지 모른다는 것은 실제 이런 일에서는 가해자가 누군지, 피해자가 누군지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점상 편에서, 공무원 편에서 글 쓰기도 쉽고, 두 쪽을 다 비난하면서 글 쓰기도 쉬울 것 입니다만, 강남역에 4년째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대한 중립적인 글을 써보려 합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 이 문제의 핵심은 강남역 입니다.

서울의 얼굴과도 같은 이 지역에서 노점상 분들은 아무래도 매출이 많을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라면 눈감아 줄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강남역이라서 더욱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전 이 문제를 행정구역상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일합니다. 하지만 길을 하나 건너면 서초구 서초동이 됩니다.

강남역은 서초구와 강남구가 강남대로를 끼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곳입니다.

 즉 다음 지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푸른색으로 표시한 곳이 강남구, 붉은 색으로 표시한 곳이서초구입니다.

그 중 노란색원으로 표시한 곳이 현재 노점상과 공권력이 분쟁중인 곳 입니다.

다음 스카이 뷰로 보면 이렇습니다.

 

 

이 사진 역시 푸른색으로 표시한 곳이 강남구, 붉은 색으로 표시한 곳이서초구입니다.

그 중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곳이 현재 노점상과 공권력이 분쟁중인 곳 입니다.

 

왜 이렇게 행정구역을 운운하냐면, 길 하나 건너서 서초구에는 이런 분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병원에서 찍은 강남역 10번, 11번 출구 일대 사진인데 위쪽이 서초구 아래쪽이 강남구 입니다.

 

서초구 쪽이 노점상 상인분들에게 조금더 우호적이라 현재 문제가 없으까요? 전혀 아닙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제가 강남역에 처음 왔을때 분명히 서초구 쪽에도 노점상인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라진 것이고 그 자리에는 용도가 의심되는 화분이 이렇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다는 강남대로 인도에 있는 이 화분의 용도는 아마 노점상분들이 장사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일 것입니다.

대신 해치상점이란 곳이 두 군데 있었는데, 아마도 허가받은 분들 같았습니다.

두 군데를 발견했는데 그중 한 군데는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해치 상점의 모양과 크리를 알 수 있게 그 사진 올립니다. 이런 해치상점 두 개가 노점상 문제의 바른 대안일까요?

 

 

 

 

  노점상을 내쫓고 만든 구조물은 강남구 쪽에도 있는데, 강남구 쪽은 나무가 아니라 화분과 그 주변의 벤치인데, 그 벤치의 기능을 알 수 있게 밑에는 큰 너트(아래 사진에서 붉은 원)로 고정하여 풀 수 없도록 만들어, 노점상 방해 목적의 구조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남역 주변 10번 11번 출구근처에서 노점상인들이 영업하는 유일한 곳은 현재의 공권력과 노점상인들이 다툼을 벌이는 곳입니다.

마치 임진왜란에서 배수의 진을 친 신립 장군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제는 더 물러날 곳이 없어 절박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법은 법이니 지켜야 한다는 것도 맞는 생각입니다.

 

2014년 11월 27일날 촬영한 강남역 일대 시위현장 사진 보여드립니다.

자세한 설명보다 그냥 사진으로 보시고 느끼시면 됩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을 자세히 확대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석유와.....하나는 모르겠고 하나는 소화기로 보이는데, 참....강남역 한복판의 상황으로는 살벌합니다.

2014년 11월의 마지막 까만날, 오늘도 노점상인 분들께서는 정의를 외치면서 시위중이고, 행정력은 오늘도 집행하려고 할 것이고....

 

언제가, 모두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고, 직업 걱정안해도 되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절박함 그게 느껴집니다.

 

p.s: 전 서초구청이 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점상 분들을 더 먼저 쫓아 낸 것 같습니다. 강남구청이 조금 더 뒤에 하니 더 이슈가 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법은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가혹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강남역에 나오지 않아도 느낄 수 있도록 사진으로만 보여드립니다.

늘 그렇듯이 촬영은 sony 미러리스 nex 3N과 번들 렌즈로 제가 직접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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